안녕하세요, 여러분! 아직 낮은 좀 덥지만,설레는 마음으로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한국적 영상 이해 데이터’ 프로젝트 이야기를 중심으로, 요즘 뜨거운 화두인 소버린 AI(Sovereign AI)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풀어보려 해요.
한국적 영상 이해 데이터는 드라마 속 전통 한옥 풍경,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간판 글씨, 사계절 따라 변하는 풍경 등 한국만의 정서를 담은 영상 요소들이에요. 이런 데이터를 제대로 다루려면, 단순히 영상에서 물체를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 문화적 맥락과 언어 특성, 색감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이해할 AI가 필요합니다.
저희 프로젝트는 이런 AI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이었어요. 해외 모델이 갖추기 어려운, 한국만의 감성과 맥락을 데이터로 정성껏 담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소버린 AI는 뭘까요? 먼저 소버린 AI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버린 AI란?
소버린 AI(Sovereign AI)란 한 국가가 자국의 데이터, AI 모델, AI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개념이지요.
소버린 AI 개념은 데이터 주권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자국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한 단계 확장한 전략으로 AI 주권이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제는 자립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국가 차원에서 보호,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 AI는 우리 데이터와 인프라로, 우리 법과 기준에 맞게, 우리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겠다.’라는 방향성을 담고 있는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버린 AI가 왜 필요할까?
소버린 AI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점차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①보안과 프라이버시, ②규제 대응, ③경제와 기술 자립 강화, ④문화적 맥락입니다.
①보안과 프라이버시
AI는 수많은 데이터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이 데이터가 해외로 넘어가면 개인정보 보호나 국가 기밀과 같은 민감 정보가 외부로 노출될 위험이 있겠지요. 소버린 AI는 데이터를 자국 내에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②규제 대응
나라마다 법과 제도가 다릅니다. 표현의 자유, 개인정보 보호 수준, 산업 규제 방식 등이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되지요. 외부 AI 시스템에 의존하면 우리나라만의 특수성을 반영하기가 어렵습니다. 소버린 AI는 우리의 법과 제도를 고려한 맞춤형 AI 운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③경제와 기술 자립 강화
AI는 앞으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입니다.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전체 산업이 종속될 위험이 있습니다. 소버린 AI는 데이터 인프라, 모델, 기술 생태계를 우리 손으로 키우면서, 장기적으로 경제와 기술 자립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④문화적 맥락
마지막으로 중요한 측면은 문화적 맥락입니다. 예를 들어 ‘고궁’이라는 단어 들으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우리 나라와 해외에서 다를 수 있겠지요. 한국에서는 경복궁 같은 전통 궁궐을, 프랑스에서는 베르사유 궁전을,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와 신전을 떠올릴 수 있겠지요.
아래 그림은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고궁’이라는 단어를 한국인, 프랑스인, 미국인, 이집트인이 각각 연상했을 때의 결과입니다. 생각보다 문화권마다 차이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죠?
<’고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문화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얘시 (AI 생성 이미지)>
그런데 만약 해외의 데이터와 모델로만 구축된 AI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우리가 기대한 것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주요국 동향과 최근 트렌드
유럽연합은 GDPR(개인정보보호법)과 AI 법안을 통해 데이터와 AI 주권을 강조하고 있어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이런 움직임을 더 강화하는 배경인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은 ‘유럽 데이터는 유럽 내에서, 유럽 기준에 맞게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국가 주도의 AI 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어요. 거대한 내수 시장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자국 데이터를 바탕으로, 규제를 결합해 중국식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입니다.
세계 최고의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구글, 오픈AI, MS 등 빅테크 기업이 사실상 AI 주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AI’, ‘안보 목적 AI’를 강조하며 점차 개입하고 있어요.
싱가포르와 중동 국가들은 AI 인프라를 스스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집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지요.
우리나라 역시 정부에서 AI 세계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 로드맵을 발표했는데요. 소버린 AI 추진 의지를 명확히 밝히면서, 이에 부합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소버린 AI는 가속화되는 흐름입니다. 주요 트렌드로는 ①AI 인프라 국산화, ②국가별 언어/문화 데이터셋 구축, ③공공 데이터 개방, ④규제 정비를 들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세계 각국은 AI 인프라와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버린 AI의 개념과 의의, 트렌드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 2편부터는 소버린 AI 구현에 기여한 저희 프로젝트를 테스트와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