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AI] 인공지능은 인간과 교감할 수 있을까?

11: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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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1, 2021

4차 산업혁명이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를 불러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초연결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고독감을 호소하고 있죠. 스마트폰만 들면 24시간 세상과 연결될 수 있지만, 정작 인간 본연의 감정적 교류를 나누는 것은 더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더구나 일인 가구의 증가와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이 사람들을 더 고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도 늘어나고 있죠. 또는 실생활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해소하고자 오히려 기술이 제공하는 연결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고독을 해결해주는 인공지능의 가능성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을 위해 첨단 기술인 AI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물론 최신의 기술도 아직까지는 인간과 감정적인 교류를 나누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어느덧 일상생활속에 자리잡은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떠올려 보시죠. 지금 시점에서는 AI와 우정을 나누고, 사랑에 빠지는 일은 공상과학적인 상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 기술은 빠른 속도로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 문제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지금부터 두 가지 실제 사례를 통해 이에 관해 좀 더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디셈버(Project December)**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 미러(Black Mirror)> 중,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 중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죽은 남친이 남긴 글들을 이용해 AI 챗봇을 만든다는 이야기죠. 그런데 이와 유사한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얼마전 죽은 약혼자를 챗봇으로 살려낸 남자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는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챗봇 서비스를 이용해 세상을 떠난 약혼자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죠. 물론 그의 이야기는 세상에 알려지면서 수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가 이용한 프로젝트 디셈버는 오픈 AI***의 GPT-3****를 이용한 챗봇 사이트입니다. 다만 기존 챗봇과 달리 자신만의 봇을 디자인할 수 있죠. 이에 그는 죽은 약혼녀와 대화해보기로 합니다.

 

그는 생전의 그녀와 주고 받았던 메시지들을 이용했습니다. 이후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GPT-3 기반 챗봇은 더욱 실제 그녀와 비슷한 말투를 쓰게 됐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는 그녀와의 대화에 빠져들게 되었었고, 잠시나마 AI 기술로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디셈버를 이용해 사망한 약혼자와 나눈 첫 대화, 출처 

 

하지만 우리는 이런 AI 챗봇 기술로 인한 부작용을 여러차례 목격한 바 있습니다. 기계를 학습시키면서 언어의 편견과 폭력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었죠. 누군가는 나쁜 의도를 갖고 챗봇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악용할 수도 있고,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의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 상심한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비스 크리에이션즈(Abyss Creations), 하모니(Harmony)

 

앞의 사례가 AI와의 정서적인 교감을 선택했다면, 하모니는 육체적인 교감을 추구합니다. 물론 성 상품화라는 논란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요. 어비스 크리에이션즈는 기존 리얼돌에 AI 기술을 탑재한 일종의 로봇인 하모니를 개발,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비스 크리에이션즈 CEO Matt McMullen과 하모니, 출처

하모니는 20가지 이상의 성격, 말투 등 특성을 선택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고, 표정을 지으며, 옆에 있는 파트너와 같은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공상과학 속 상상에 보다 가까워지게 된 것이죠.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내가 원하는 바를 맞춰주는 하모니가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교감이나 사랑이라 볼 수 있을까요? 아직은 AI 로봇과 진정한 의미의 소통을 나누거나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현대인들은 온라인을 통해 실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도 외로움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더구나 이런 AI 로봇은 인간과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게 될 것이기에 잠재된 위험이 작지 않습니다. 사용자에 대한 거의 모든 개인적인 정보가 데이터화 될 수 있으니까요.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개인정보 유출보다 훨씬 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해킹된 로봇이 주인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윤리 기준을 갖고 AI 로봇과 교감하게 될 미래를 예단하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느끼는 거부감 또한 언젠가는 편견이나 차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마무리하며

 

사람들이 미래 AI에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편의성의 증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오늘날 반려동물에 바라는 것 이상의 인간적인 감정의 교감까지도 원하게 되겠죠. 심지어 로봇과의 연애나 결혼, 어쩌면 출산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미래전망도 있을 정도니까요.

 

공상과학 속 AI는 인간인 주인공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교감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죠. 아직은 상상에 불과할 수 있지만, 어쩌면 인간과 교감하는 독립적인 자아를 가진 AI와 마주해야 할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인류가 머지않은 미래에 그런 AI와 마주할 준비가 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우리는 항상 연결되어 있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도 고립과 소외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으니까요. 결국 AI와 공존하는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된 다양한 윤리 이슈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함께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3606&cid=43667&categoryId=43667
** https://projectdecember.net
*** https://ko.wikipedia.org/wiki/오픈AI
**** https://en.wikipedia.org/wiki/GPT-3
***** 인용 출처 https://www.asiae.co.kr/article/2018010910280729255

 

References

[1] http://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9836&page=2&total=446

[2]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0031345338232

[3] https://www.asiae.co.kr/article/2018010910280729255

[4] https://www.cnet.com/special-reports/abyss-creations-ai-sex-robots-headed-to-your-bed-and-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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